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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Nina Davidson

B l o omin g i n t h e F o r e s t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 니나 데이비드슨입니다. 남편, 네 딸과

함께 스코틀랜드 시골에 살고 있어요.

자연에 둘러싸인 집이 인상적이에요. 집에 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남편의 증조할머니가 매매한 1950년대에 지어진 소박한

집이에요. 숲, 호수, 계곡에 둘러싸여 있죠. 겨울에는 혹독하게

춥지만, 우리 가족은 주변 자연까지 집의 일부로 여기고

있어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이

되어주니까요.

집 안 어디에 있든 늘 카메라를 들고 있다고요. 같은 공간에서

매일 다른 창조의 영감을 얻는 비결이 있을까요?

매일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려

해요. 시시각각 변하는 빛, 계절의 흐름, 여러 삶의 모습이

모두 영감을 주거든요. 주방 벽에 비친 그림자, 안개에

비친 호수의 잔상처럼 사소한 것들을 카메라에 담는 거죠.

카메라를 항상 손 닿는 곳에 두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담아내요. 시간이 지나면 이 찰나의 순간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쌓이곤 하거든요.

여섯 식구가 함께하는 집에서는 가족 간의 균형과 리듬이

중요하겠어요.

혼란스러움마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려 하죠. 심지어는

동물들도 삶의 리듬을 함께 만들어가요. 강아지, 고양이 두

마리, 닭, 양들까지도요. 당연하게도 아이들도 각자 집안일을

맡고 있죠. 닭에게 모이 주기, 난로 불씨 유지하기 같은

것들요.

생애 주기가 조금씩 다른 네 자매가 한 침실에서 지내는

모습이 대단해 보여요.

저희가 ‘기숙사’라고 부르는 아이들 침실은 유대감과 웃음,

때때로 갈등이 공존하는 공간이에요. 서로 협력하며 차이를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장소이기도 해요. 누가 벽을 꾸밀

차례인지, 창가 침대에 누울 순서 등 암묵적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어요. 이러한 경험들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거라고 믿어요.

스코틀랜드의 일상은 어떤가요? 아이들을 키우기에,

사진작가로서 지내기에 편안한가요.

처음부터 스코틀랜드를 사랑한 건 아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야생적인 매력에 빠지게 됐죠. 놀이 교육을

존중하는 스코틀랜드는 아이들을 키우기에 정말 좋은

곳이에요. 우리 집 아이들은 전교생이 열네 명인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자신만의 속도대로 배우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죠. 저한테는 주변의 멋진 풍경을 배경

삼아 작가로서 일할 수 있으니 꿈같은 일이죠. 이 여정이 저를

어디로 이끌지 기대됩니다.

막내 스텔라를 차 안에서 낳았다고 들었어요. 그때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세 아이는 모두 병원에서 무통으로 출산했어요. 넷째

스텔라의 예정일이 5일이나 지난 어느 날 밤 강한 진통을

느꼈고, 남편과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어요. 하지만 출발한

지 15분 정도 지났을 때 아이 머리가 나왔어요.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병원에 도착해서 모든 검사를 받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어요. 스텔라의 미들 네임인 야로우는

아이가 태어난 계곡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아이들이 집에서 창의적인 활동을 즐기기도 하나요?

우리 부부는 네 딸들과 함께 앉아 그림 그리기, 찰흙 놀이,

바느질 같은 활동을 해요. 아이들은 뒤뜰에서 나뭇가지를

모아 마법 지팡이를 만들기도 하고,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곤 해요. 아이들이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곁에서 격려해 주죠.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한계를 극복하고, 회복력을 기르고, 인내하는 법을

배운답니다.

네 자매가 훗날 니나를 어떻게 기억해 주길 바라나요?

어머니가 전업주부였는데요, 저와 형제들을 학교 밖

활동으로 밀어 넣었죠. 그런 양육 방식이 아이들을 다르게

키우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했어요. 아이들에게 지루한 것도

괜찮다고,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라고 알려주고 싶어요.

동시에 네 딸들이 저를 단순히 엄마 이상으로 느끼길 원해요.

제가 가진 열정과 꿈, 야망을 딸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에디터 김수정

숲속 집에서 피어난 일상이라는 예술

@ninadavidso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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